다윗, 임금의 기도
2578 하느님 백성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장막, 계약궤,
그리고 나중에는 성전(聖殿)으로 번져 나가게 된다.
주로 백성의 지도자들,
곧 목자들과 예언자들이 백성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친다.
어린 사무엘은
자기 어머니 한나에게서
“주님 앞에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배웠을 것이며,
사제 엘리에게서는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지를 배웠던 것이다.
“주님,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
(1사무 3,9-10).
사무엘도 기도의 가치와 그 중요성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나도 너희를 위해 기도하리라.
기도하지 않는 죄를 주님께 짓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
나는 너희에게 무엇이 좋고 바른 일인지를 가르쳐 주리라”
(1사무 12,23).
오늘 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고...
예수님과 말씀을 나눈 그들은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하고 감탄합니다.
대화를 나눈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는데,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먹이로 내어 주시기 위해 고난을 겪으신 주님!
실생활 안에서 우리가 스스로 이웃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 주는 구체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서
어찌 말로써만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가시관을 쓰시고, 편태를 맞고,
피를 뚝뚝 흘리며 십자가를 지고 산에 올라
그곳에 못박혀 돌아 가신 후에
당신의 살과 피인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에야 비로소
그분이 바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그 제자들은 알아 보았습니다...
입술이나 혀로 아무리 기도를 잘 한다 한들...
입술이나 혀로 아무리 말을 잘 한다 한들...
자신의 실생활 안에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살과 피를
이웃에게 내어 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후에
빵을 떼어 주실 때 비로소 그들의 눈이 열려
그분을 알아 본 것처럼.
이웃에게 자신을 내어 주는 구체적인 행위를 한다면
굳이 "내가 너를 정말 사랑한다." 고 말하지 않더라도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겠지요.
내가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예수님처럼 할 수 있다면
나를 만나는 이웃들은 내 안에 살아 계신 주님을
그냥~~ 거저로 만날 수 있겠지요?
그러한 일들을 많이 많이 할 수 있는
그런 오늘이 되시기를 바라오며
부활 팔일축제 내 수요일 늦은 아침 인사 올립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참으로 행복한 날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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