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인과 출산2
2368 이 책임의 독특한 일면은 출산의 조절이다.
부부는 정당한 이유로(사목 헌장, 50항 참조.)
자녀 출산에 간격을 두기를 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이 이기주의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책임 있는 부모의 정당성에
부합하는 것임을 확인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부부는 도덕성의 객관적 기준에 따라서
자신들의 행동을 조절해야 한다.
"부부의 사랑과 생명 전달의 책임을 조화시키는
행동 방식의 도덕성은 순수한 의향이나
동기 평가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그 도덕성은 인간의 본성과 그 행위의 본질에서 이끌어 낸
객관적 기준, 곧 참 사랑이라는 맥락 안에서
상호 증여와 인간 출산의 온전한 의미를 보전하는
그러한 기준으로 결정되어야 한다."(사목 헌장, 51항.)
2369 “일치와 출산이라는
이 두 가지 본질적인 면을 보전함으로써,
부부 행위는 상호간의 진정한 사랑과 부모가 되는
인간의 지고한 소명을 향한 의의를 온전히 살리는 것이다.”
(바오로 6세, 회칙 「인간 생명」, 12항)
저희 어머니는 올 해 92세가 되시는데
저희를 아홉 남매나 낳으셨지요...
하느님께서 주시는 대로 아이를 낳아
젖을 먹이며 아이를 키우던 예전에는
따로이 신경을 써서 출산의 간격을 조절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빠르면 두 살 터울이었고,
정상적으로는 세 살 터울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엄마 젖을 먹고 자라는 아이는 돐이 지나야
젖을 떼게 되니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지만,
요즘은 아이들에게 엄마 젖을 먹이지 않기 때문에
출산을 하고 바로 임신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고...
아이를 조금만 낳아 편하게 살자고...
수술을 하는가 하면, 임신 중절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피임을 하고,
아이들에게는 소젖을 먹이면서 편하게 살려고 했는데,
얼마나 많은 부작용들이 따랐는지요......
그래도 요즘에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아이를
다 낳으려고 하는 부모들도 있고,
아이에게 젖을 먹이려고 하는 엄마들도
많이 늘어 나고 있는 실정이라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너무나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요~~
하느님께서 주시는 아이를 다 낳으려는 사람보다
자신이 편하기 위해서 스스로 아이를
조절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힘들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누구나 다 자기의 태 안에 들어 있는 아이만 낳으면 되는데,
안 낳으려고 피임을 하고, 임신된 아이를 없애게 되면
아이 낳지 못할 때까지 불안한 가운데
계속 피임을 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사실을요...
예전 사람들은 태 안에 아이가 많았었지만,
요즘 사람들에게는 태 안에 아이가 하나나 둘,
많아야 셋 정도 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미리부터 이렇게 될 것을 아시고
미리 알아서 조절해 주셨나 봅니다...
그러니 순리대로
자신들의 소명을 다하며 살려고 한다면
훨씬 더 몸과 마음이 다 편하게 살 수 있지요...
부부가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려하며
서로에게 받는 것을 온전히 다 아이에게 내어 주려한다면
그것을 받고 자란 아이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까?
올 해에는 "부모가 되는 인간의 지고한 소명"을
다하며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
행복한 아이들이 이땅에 많이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희망을 안고
1월 4일 첫새벽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모두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참으로 행복한 날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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