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신의
2364 “창조주께서 제정하시고
당신의 법칙으로 안배하신,
생명과 사랑의 내밀한 부부 공동체는
인격적인 합의로 맺은 결코 철회할 수 없는
계약으로 세워진다.”
두 사람은 결정적으로 그리고 전적으로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 준다.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오직 한 몸을 이룬다.
부부가 자유로이 맺은 이 계약은 그들에게
이 결합을 단일하고 해소될 수 없는 것으로
유지할 의무를 지운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9)
2365 부부의 신의는
약속을 항구하게 지킴으로써 드러난다.
하느님께서는 신의를 지키는 분이시다.
혼인성사는 남녀를 당신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신의에 참여시킨다.
그들은 부부의 정결을 통해서
세상을 향해 이 신비를 증언한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신부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라고
젊은 신랑에게 권고한다.
“나는 당신을 내 품에 받아들이고,
당신을 사랑하며, 내 생명보다도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이 세상의 삶은 덧없는 것이며,
장차 우리가 누리게 될 삶에서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을 보장을 받도록
이 세상의 삶을 당신과 함께하는 것이
나의 가장 열렬한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의 사랑을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며,
당신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은
내게 없을 것입니다.”
이 새해 두번째 맞는 첫새벽에
"나자렛 성가정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성요셉과 성모님께서는 서로에게
얼마나 신의를 잘 지키시며
자신의 가정 일에 충실하셨겠습니까?
지난 일 년 동안 저는
밖으로 나가서 무언가를 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제 가정과 제 동네와
제 본당의 모든 일을 소홀히 하였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여 시작하였던 이 일까지두요...
그런데 이번 성탄에 아기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누워 계신 베들레헴 성밖 외양간으로
저를 불러 주시어, 구유 밑에 엎드려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곳에서 가난하고 비천한 모습으로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도 좋습니다.
이제는 나자렛 산골 마을 아주 가난한 집에서
오순 도순 사시는 예수님과 성모마리아님과
성요셉님께로 다가 가 보려구요...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을 먹여 살리시려
땀흘려 목수 일을 하시는 성요셉님!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으시고
오로지 성요셉님과 아기 예수님을 위해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을 짓는 성모마리아님!
그 두 분의 사랑과 정성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아기 예수님!
그 세 분만 바라보며
그렇게 사는 한 해 되도록 해 보렵니다...
울방님들은 새해 벽두에
새로운 결심 많이 하셨나요?
오늘 교리에서
"두 사람은 결정적으로 그리고 전적으로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 준다.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오직 한 몸을 이룬다." 고 하십니다.
울방님들은 결혼 서약에서 서로에게
"사랑과 신의를 지키기로 한 약속"
잘 지키고 계시겠지요?
잘 지키고 계시리라 믿으며
2006년 1월 2일 첫 새벽 인사 올립니다.
나자렛 성가정과 울방 모든 님들의 가정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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