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그분을 ‘죄’로 만드셨다”
602 그러므로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사도적 신앙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다.
“여러분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그 헛된 소행에서
은이나 금 같은 없어질 것으로 속량된 것이 아니라,
흠 없고 티 없는 어린 양의 피와 같은,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속량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창세 이전부터 선정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 여러분을 위하여 나타나게 되셨습니다”
(1베드 1,18-20).
원죄의 결과인 인간의 죄는 죽음으로 처벌을 받는다.
당신 아들을 종의 신분으로,
곧 죄 때문에 타락하고 죽을 수밖에 없게 된
인간의 모습으로 보내시어,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분을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고 우리가 그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도록 하셨습니다”(2고린 5,21).
603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었다 하여 버림받은 적이 없으시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부와 일치시키는 구속하시는 사랑으로,
하느님께 죄를 짓고 헤매는 우리를 떠맡으심으로써,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르 15,34)
이처럼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들과 연대를 이루게 하시어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셨고”(로마 8,32)
우리가 “그 아들의 죽음으로 하느님과 화해하게”
(로마 5,10)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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