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구속하시는 죽음
“하느님께서 정하신 계획대로 넘겨지신 예수님”
599 예수님께서 죽임을 당하신 일은
불행한 상황들 때문에 생겨난 우연한 결과가 아니었다.
베드로 사도가 성령 강림 날의 첫 설교 때부터
예루살렘의 유다인들에게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뜻과 계획에 따라”
예수님을 넘겨 주셨다(사도 2,23)고 설명했듯이,
예수님의 죽음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신비에 속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성경의 이러한 어법은
“예수님을 넘겨 준”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미리 써 놓으신 각본을
수동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600 하느님께는
시간의 모든 순간이 실제적으로 현재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그 ‘예정’의 영원한 계획을 수립하실 때
거기에는 당신 은총에 대한
각 사람의 자유로운 응답도 포함된다.
“과연 헤로데와 본시오 빌라도는
이 도성에서 이방인들과 이스라엘 백성들과 작당하여,
주님께서 기름부어 그리스도로 삼으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을 거슬렀습니다.
이리하여 주님의 권능과 뜻으로
미리 정해 두신 일들을 모두 이루었습니다”
(사도 4,27-28).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시기 위하여
그들의 무지에서 나온 행동을 허락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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