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리서

인간의 첫 범죄2

chamhappy_nanumi 2007. 5. 8. 01:06



      인간의 첫 범죄2 399 성경은 이러한 첫 불순종의 비극적인 결과를 보여 준다. 아담과 하와는 곧 원초적 거룩함의 은총을 잃는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특권에 집착하시는 분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400 그들이 원초적 의로움으로 누리던 조화는 파괴되었으며, 육체에 대한 영혼의 영적 지배력이 손상을 입게 되고, 남자와 여자의 결합은 갈등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다. 그들의 관계는 탐욕과 지배욕으로 얼룩지게 되었다. 피조물들과 이루는 조화는 깨졌다. 보이는 피조물은 인간에게 낯설고 적대적인 것이 되었다. 인간 때문에 피조물은 멸망의 사슬에”(로마 8,21) 매이게 되었다. 이 불순종의 사건을 두고 인간은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분명히 예고한 결과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 죽음이 인류 역사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401 이러한 첫 범죄 이후로 이 세상에는 죄가 범람하게 된다. 카인이 아벨을 죽인 형제 살해를 비롯하여, 죄로 인한 전반적인 타락이 이어진다. 이스라엘의 역사에도 죄는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대한 불충실과 모세 율법의 위반이 그것이다. 그리스도의 ‘구속’ 이후에도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죄는 무수히 나타난다. 성경과 교회의 성전은 끊임없이 인간 역사 안에 존재하는 죄와 그 보편성을 환기시킨다. 하느님의 계시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 사실은 우리 경험과 일치한다. 과연 인간은 제 마음을 살펴볼 때, 자신이 악에 기울어져 있고 선하신 창조주에게서는 올 수 없는 여러 가지 죄악에 빠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은 가끔 하느님을 자신의 근원으로 인정하기를 거부함으로써 궁극 목적을 향한 당연한 질서마저 파괴하고, 그와 동시에 자신과 이웃과 모든 피조물과 이루는 조화도 깨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