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 당신께로 이끄시는 신비로운 하느님의 현존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미소함을 깨닫는다.
불타는 덤불 앞에서, 하느님의 거룩함을 대면하여
모세는 자신의 신발을 벗고 얼굴을 가린다.
‘거룩하시고 거룩하시고 거룩하신’하느님의 영광 앞에서
이사야는 “큰일났구나. 이제 나는 죽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사 6,5)이라고 부르짖는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하느님의 표징을 보고 베드로는 부르짖는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루가 5,8).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거룩한 분이시므로
당신 앞에서 죄인임을 깨닫는 인간을 용서하실 수 있다.
“아무리 노여운들 내가 다시 분을 터뜨리겠느냐.
……나는 사람이 아니고 신이다.
나는 거룩한 신으로 너희 가운데 와 있다”(호세 11,9).
요한 사도도 같은 말을 한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양심의 가책을 받을 때에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마음보다 크시고
또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3,19-20).
209 하느님의 거룩함에 대한 경외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성경을 읽을 때, 계시된 하느님의 이름은 ‘주님’
(Adonai, 그리스어로는 Kyrios)이라는 명칭으로 바꿔 읽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천주성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라는 말로 표현될 것이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라고 외친 베드로 사도처럼 겉모습이 아닌
진정한 그분의 모습을 바로 알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살아 계시는 하느님" 안에 온전히 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늘 살아 움직이시는 주님 안에서
오늘도 참으로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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