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2838 이 청원은 놀라운 것이다.
만일 이 청원이 둘째 부분
─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 으로만 되어 있다면,
그리스도의 희생이 ‘죄의 용서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주님의 기도의 처음 세 가지 청원 속에
묵시적으로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라는 이 문장의 첫째 부분에 따라,
먼저 우리가 이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는 한
우리의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청원은 미래를 향하나,
우리의 응답이 그 청원에 앞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두 부분은 “하오니”라는
한 마디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오늘은 한국의 모든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제가 사는 청주교구에선
성인 반열에는 들지 못하셨지만,
우리나라 두번째 신부님이셨던 최양업신부님께서
전국 방방곡곡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러 다니실 적에
터전을 삼으셨던 본당이 있던 곳이며,
많은 순교자들의 피가 배인 "배티성지"에서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전국 곳곳에서 순교자들을 기리며
현양하는 노랫소리와 기도소리가 울려퍼져
하늘 꼭대기에까지 다다르겠지요?
우리가 숨을 쉬며 살고 있는 이 땅에
피를 흘리시고 뼈를 묻고,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계신 그분들께서 당신들을 기리는 우리들에게
많은 은총 얻어 마구 마구 내려 주시기를 청하오며
한국의 103위 순교 성인 대축일 첫새벽 인사 올립니다.
순교 성인들과 더불어 은총 가득한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