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구약성서에 나타난 기도
2568 구약성서에 나타난 기도에 대한 계시는,
인간의 타락과 그 속량 사이에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첫 자녀에게
탄식조로 “너 어디 있느냐?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느냐?”
(창세 3,9.13) 하신 질문과,
외아들께서 세상에 오시면서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히브 10,7)4) 하신 대답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이리하여 기도는
인간의 역사와 관련되기에 이르렀고,
역사의 사건들 속에서
인간이 하느님과 맺게 되는 관계가 된 것이다.
하늘 나라의 영원한 상속자가 되길 원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땅에 속한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사람...
하늘에 계신 분을 주님~~ 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주인이 되려 끊임없이 노력하며
하늘에 계신 그분을 외면하는 사람...
사랑 지극하시고 자비넘치시는 그분께서는
스스로 찾아오시어 말씀을 하시지요.
“너 어디 있느냐?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느냐?”라고...
스스로 그분을 멀리하고
스스로 그분으로부터 떨어져 도저히 자기 스스로는
그 관계를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에게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라고 하신 분께서 당신 친히 다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그분께로 돌아서서
그분께로 가까이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 주시고
피를 뚝뚝 흘리시며 다리가 되어 주시는 그분께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분의 수난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사순 제5주간 수요일입니다...
나의 교만과 불순종으로
그분을 더욱 아프게 해 드린
그 모든 죄악을 슬퍼하며
더욱 더 십자가에 달려 계시며
다리가 되어 주시는 그분께로 다가가는
은총 가득한 하루 되시기를 바라오며
늦은 아침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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