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지 옥
1033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기로 자유로이 선택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분과 결합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이나 이웃이나
우리 자신에 대해 중한 죄를 짓는다면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음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누구나 다 살인자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살인자는 결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없습니다”(1요한 3,14-15).
우리 주님께서는 만일 우리가 그분의 형제들인
가난한 사람들과 보잘것없는 사람들에게
절박하게 필요한 것들을 도와 주기를 소홀히 한다면
당신과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신다.
죽을 죄를 뉘우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죽는 것은
곧 영원히 하느님과 헤어져 있겠다고
우리 자신이 자유로이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옥’이라는 말은
이처럼 하느님과 또 복된 이들과 이루는 친교를
결정적으로 ‘스스로 거부한’ 상태를 일컫는다.
1034 예수님께서는
믿고 회개하기를 끝까지 거부하는 사람들이 가게 되는
꺼지지 않는 불이 타고 있는 ‘지옥’(Gehenna)에 대해
자주 말씀하신다. 그 곳에서는
영혼과 육신이 함께 멸망하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모조리 자기 나라에서 추려 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마태 13,41-42) 하고 엄숙히 선언하시며, “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
(마태 25,41) 하고 단죄하실 것이다.
1035 교회는 지옥의 존재와 그 영원함을 가르친다.
죽을 죄의 상태에서 죽는 사람들의 영혼은
죽은 다음 곧바로 지옥으로 내려가며,
그 곳에서 지옥의 고통, 곧 “영원한 불”의 고통을 겪는다.
지옥의 주된 고통은, 인간이 창조된 목적이며
인간이 갈망하는 생명과 행복을 주시는
유일한 분이신 하느님과 영원히 단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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