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심
557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실 날이 다가오자
그분은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정하셨다”(루가 9,51).
이 결심은 예수님께서 죽을 각오를 하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는
세 번 반복해서 당신의 수난과 함께 부활을 예고하셨다.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
(루가 13,33) 하고 말씀하신다.
558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살해된 예언자들의 죽음을 상기시키신다.
그럼에도 예루살렘을 당신 곁에 모으시기 위하여
끈질기게 부르신다.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 했던가.
그러나 너는 응하지 않았다”(마태 23,37ㄴ).
예루살렘이 보이는 곳에 이르러,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위하여 눈물을 흘리시며
다시 한 번 간절한 소원을 표현하신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루가 19,42).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심
559 예루살렘은 자신의 메시아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당신을 왕으로 모시려는 군중의 시도를
언제나 피해 오셨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조상 다윗”(루가 1,32)의 도성에
메시아로서 입성하실 시기를 택하시고
그 세부적인 준비를 하신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구원을 가져오실 다윗의 자손이라고 환호한다.
(‘호산나’는 “구원하소서!” “구원을 주소서!”라는 뜻이다.)
그런데 “영광의 임금님”(시편 23[24],7-10)께서는
“새끼 나귀를 타고”(즈가 9,9) 당신의 도읍으로 들어가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교회의 표상인 시온의 딸을 계략이나 폭력이 아니라
‘진리’를 증언하는 겸손으로 정복하신다.
그러므로 그 날 그 나라의 백성들은
어린이들과 ‘하느님의 가난한 이들’일 것이다.
그들은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 줄 때처럼 환호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시편 117[118],26) 하는 그들의 환호를,
교회는 주님 파스카의 기념을 시작하는 성찬 전례의
‘거룩하시도다’에서 다시 반복한다.
560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왕이신 메시아께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를 통해 완성하시려는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나타낸다.
교회 전례는 성지 주일에 이 일을 기념하며
장엄한 성주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