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창조의 신비
하느님께서는 지혜와 사랑으로 창조하신다
295 우리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지혜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세계는 어떤 필연성이나,
맹목적 운명이나,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피조물들을 당신의 존재와 지혜와 선에 참여시키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자유로운 의지에서 세계가 생겨났음을 우리는 믿는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만물이 주님의 뜻에 의해서 생겨났고 또 존재합니다”(묵시 4,11).
“주님께서 하신 일이 많고도 많건마는, 그 모든 것을
지혜로써 이룩하시었나이다”(시편 103[104],24).
“주님께서는 온갖 것을 선으로 대하시고, 일체의 조물들을
어여삐 여기시나이다”(시편 144[145],9).
하느님께서는 ‘무에서’ 창조하신다
296 하느님께서는 창조를 위하여 이미 존재하는 아무것도
아무런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
창조가 신적 실체의 필연적인 유출은 더욱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유로이 ‘무에서’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이미 존재하는 물질로
세계를 만드셨다면 특별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인간 장인(匠人)도 재료를 주면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듭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전능은 바로 무로부터 당신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만드신다는 데서 드러납니다.
(안티오키아의 성 테오필루스, 아우톨리쿠스에게)
우리를 사랑하시어 아무 것도 없는 그 가운데서
이 세상을 만드시고,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 놓아
우리를 살려 내신 그분 안에서 오늘도 참으로 행복한
하루 되시옵기를 비오며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인사 올립니다.
며칠 사이에 날씨가 풀리니 여기 저기서
새싹들이 뾰족뾰족 솟아 올라오고,
아주 작은 꽃들도 자기를 보아 달라고
방긋 방긋 웃으며 손짓하고 있는데,
한 번 주위도 둘러 보시며 창조의 그 신비에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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