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한편 지금 우리는
“보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가며”(2고린 5,7),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하게”(1고린 13,12)
하느님을 알 뿐이다.
우리가 믿는 그분께서 신앙을 비춰 주신다 해도
우리의 신앙은 종종 어두움 속을 지나기도 한다.
신앙은 시련에 처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흔히,
신앙이 우리에게 보장해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도 한다.
악과 고통, 불의와 죽음의 경험은
‘기쁜 소식’에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며,
때로 신앙을 흔들기도 하고, 유혹이 될 수도 있다.
165 그럴 때 우리는 신앙의 증인들,
곧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로마 4,18) 믿은 아브라함,
“신앙의 순례길에서” 당신 아드님의 수난과
그 무덤의 어두움을 함께함으로써
“신앙의 어두운 밤”에까지 도달하였던 동정 마리아와
그 외의 많은 신앙의 증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구름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무거운 짐과 우리를 얽어매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의 근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만을 바라봅시다”(히브 12,1-2).

주님께서 무덤 속에 안 계시다는 소리를 듣고
제일 먼저 무덤으로 달려가는 요한과 베드로 사도...
오늘은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그분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마지막 저녁식사 때에도,
그분께서 돌아가시던 날 십자가 위에 계실 때에도,
가장 가까이 계시던 주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던 제자...
그래서 이 기쁜 주님 성탄 축제 때
가장 가까이 축일을 지내시는가 봅니다...
우리도 그분처럼 언제 어느 때라도
그분께로부터 가장 가까이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려울 때나 힘들 때나, 곤경에 처해 있을 때나
기쁘고 행복할 때나, 어떤 처지에 있든 그분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다면 "사랑의 사도"인 그분처럼
언제나 그분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을 테니
두려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 가장 가까이 계셨던 그분께
우리도 그럴 수 있는 도우심을 청하며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아침 인사 올립니다.
오늘도 하느님 사랑 안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참으로 행복한 하루 되시옵기를 또한 바라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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