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5 나머지 네 가지 청원들은
성찬례의 성령 청원 기도의 청원들과 유사하게 펼쳐진다.
곧,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말씀드리며
그 자비의 눈길을 우리 쪽으로 끄는 것이다.
우리 안에서 우러나는 이 청원들은,
바로 이 순간에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와 관련된다.
“……저희에게 주시고,……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저희를 구하소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청원은
양식을 얻거나 죄를 치유받기 위한,
우리의 생명 자체와 관련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마지막 두 가지 청원은
삶의 승리를 위한 우리의 싸움,
바로 기도의 싸움과 관련된 것이다.
2806 처음 세 가지 청원을 통해서
우리는 믿음 안에서 굳건해지며,
바람으로 가득 차게 되고,
사랑으로 불타게 된다.
피조물이며 아직도 죄인인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청원을 드려야 한다.
이 ‘우리’는,
세상의 넓은 공간과 오랜 역사만큼
최대한으로 확대된 ‘우리’,
곧 ‘만인’을 포함한 의미의 ‘우리’이며,
이러한 우리를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에 맡겨 드리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아버지께서는,
당신 그리스도의 이름과 당신 성령의 다스림을 통해서
우리와 온 세상을 위한 구원 계획을 실현하신다.
우리가 매일 매일 너무나도 쉽게 드리고 있는 기도가
너무나도 엄청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인 줄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으시지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울님들께선 매일
"주님의 기도"를 단 한 번이라도 바치고 계실 것입니다.
아침기도에도... 매일 미사에도 들어 있으니까요...
진정한 마음으로 하루에 단 한 번만이라도
이 기도를 바치시는 분이시라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기도를 다 들어 주실양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으니까요...
그분을 믿고, 그분께 의지하며, 온전한 사랑의 맘으로
오늘도 마음을 다해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하루를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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