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절 기도의 길잡이
"수많은 증인들"
2683 우리보다 앞서 하늘나라에 들어간 증인들,
특별히 교회가 ‘성인’으로 인정하는 이들은
그들의 모범적인 삶과, 전해 오는 그들의 글
그리고 그들의 기도를 통해서
오늘도 살아 있는 기도의 전통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지상에 남아 있는 이들을 끊임없이 돌보아 준다.
그들은 주님의 “기쁨”에 동참하여,
“큰 일들을” 맡게 되었다.
그들의 전구는 하느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한
그들의 봉사 중 가장 고귀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와 온 세상을 위해 전구해 주도록
그들에게 기도할 수 있으며 또 해야 한다.
2684 교회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모든 성인의 통공 안에서 다양한 영성이 발전되어 왔다.
마치 엘리야의 “정신”이
엘리사와 세례자 요한에게 전해졌던 것처럼,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개인의 특은이 전달되어, 몇몇 제자들이
그 정신을 나누어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영성은 전례적이며 신학적인 여러 흐름들이 만나는
합류점에서 형성되는 한편, 신앙이 인간 사회와
그 역사 안에 정착하였음을 입증해 준다.
그리스도교의 갖가지 영성은
기도의 살아 있는 전통에 참여하는 것이며,
신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안내자이다.
이 영성은, 그 풍부한 다양성을 통해서,
순수하고 유일한 성령의 빛을 반영한다.
“성령은 참으로 성인들의 처소이다.
성인 또한 하느님을 모시고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바쳤기에
성령께서 거처하실 만한 처소이니,
그러므로 성인을 성령의 성전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남북통일 기원 미사가 바쳐지는 날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하늘나라에 가신 분들과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성령 안에서, 또 기도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데,
한민족이면서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을 서로 갈리어
머나먼 이국 땅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더 멀리 떨어져 있으니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가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았던 것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사실들이
지금은 속속 만천하에 밝혀지고 있습니다.
남의 나라를 집어 먹으려는 야심찬 큰 나라들과
나라가 어찌되었든 자신들의 치부에만 급급한 몇몇 사람들에 의해
같은 피를 나눈 형제 자매들이 서로 원수처럼 살았던 수많은 세월...
이제는 모든 오해나 맺혔던 모든 것들이 잘 풀려
서로 서로 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찾아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오며
"남북통일 기원 미사"가 바쳐지는 오늘의 늦은 인사 올립니다.
우리나라가 빨리 통일이 될 수 있도록
하늘나라에 계신 성인들께서도
많이 많이 전구하여 주시기를 또한 청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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