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목요일(8/31) 기쁘게 맞이 할 그 날을 위해...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42-5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2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45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46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8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49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50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51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지도 않을 때 바람처럼 나타나실 주님! 그 때가 언제일지 우리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에게 언제나 주어진 것처럼 보이는 온갖 기회들이 늘 우리 곁에 그렇게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하거늘 평상시에 늘 잊고 살아가고 있지요.
우리 눈앞에서 정말 생각지도 않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내가 그렇게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시체가 되어 관 속에 들어 있는 그 사람은 나와는 아주 다른 별개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요.
제가 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을 때 맡고 있던 한 아이가 성탄 대축일에 하느님 품으로 잘 돌아간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 미사가 끝날 때 원장님이 “오늘은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다. 천사가 목동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을 때, 목동들은 아기 예수님을 뵈러 베들레헴 마구간으로 달려갔다. 너희도 오늘 그런 마음으로 달려라.” 하셨는데, 그날 아침9시에 마라톤을 시작하여 달려가던 아이가 택시에 받혀 죽었습니다.
저는 끝 지점에 미리가 있다가 그 소식을 듣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눈물을 흘리며 ‘살려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깜짝 놀라 생각해 보니, 그 아이가 살기를 바라는 제 마음에는 제가 그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체면이 깎이지 않을까?’ 하는 저의가 숨어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그 아이는 하느님의 아이이니 당신께서 가장 좋게 해 주시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당신의 아이이니 당신께서 그 아이에게 가장 좋도록 해 주세요!’ 라고 기도드렸는데, 택시에 받혀 바닥으로 떨어진 후 바로 병원으로 가던 중에 신부님 품 안에 안겨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 품으로 잘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제 마음에는 슬픔보다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베들레헴 마구간으로 달려 간 그 아이가 ‘하늘나라 예수님의 생신잔치에 초대받아갔구나!’ 하는 안도감이 더 컸습니다.
그 아이는 일 년 전 성탄 때 영세를 받았고, 일 년 동안 거의 저와 함께 살면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부터 매일 바치던 화살기도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과도 매일저녁기도 후에 바쳤지요.(1996년. 교황 바오로 6세 특별은사 기도문)
예수, 마리아, 요셉님!
제 마음과 정신과 생명을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
예수, 마리아, 요셉님!
임종의 고민을 당할 때 저를 도와주소서!
예수, 마리아, 요셉님!
당신 은덕으로 안전히 죽게 하소서.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7월 쯤 어느 날인가 말수가 지극히 적었던 그 아이가 “그 기도 열심히 하면 정말 천당 가요?” 하고 제게 질문을 하였답니다. 저는 “그럼, 정말 열심히 하면 천당 가지!” 라고 답했고요.
그 아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옆 반 아이가 “진호(도미니코 사비오)는 아마도 소죄도 없었을 거예요.” 라고 말할 정도였고, 죽은 후에 보니 시험성적도 과목별로나 분기별로나 거의 비등하게 80~90점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건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한 증거이겠지요...
그 아이의 죽음은 다른 많은 아이들에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답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잘 돌아갔다고 생각할 수 있는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정말 예상 할 수도 없는 상황에... 그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죽음을 맞는 사람들도 우리는 종종 접하게 됩니다.
그런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내가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어떤 종이 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생각하고 다른 종들을 때리고 술친구들과 함께 먹고 마시기만 하다가 주인이 돌아 와 그 종을 보게 되면 주인은 그 종을 자르고 위선자들이 벌 받는 곳으로 보내고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주인이시며 심판관이신 그분께서 나를 심판하실 그 날에
더 혹독한 판결을 내리시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말씀하시고 계신데
내가 그것을 외면하고 산다면 그날에 가서 그분도 나를 외면하실 것입니다.
그분 앞에 불려 간 그 날 그분께 외면당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하여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하루되시기를 바라오며 아침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주님 사랑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하루되시기를 빕니다....^-^*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매일복음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중 제21주간 토요일(9/2)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 (0) | 2017.09.02 |
---|---|
연중 제21주간 금요일(9/1) "순교자 성월 첫 날에" (0) | 2017.09.01 |
연중 제21주간 수요일(8/30) (0) | 2017.08.30 |
연중 제21주간 월요일(8/28)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게" (0) | 2017.08.28 |
연중 제20주간 토요일(8/26) (0) | 2017.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