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절 “성령을 믿으며”
687 “하느님의 생각은
하느님의 성령만이 아실 수 있습니다”(1고린 2,11).
하느님을 계시해 주시는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살아 계신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알려 주시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신다.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셨던 분이"
우리에게 성부의 ‘말씀’을 들려 주신다.
그러나 우리는 성령의 말씀을 듣지 못한다.
우리에게 ‘말씀’을 계시해 주시고
신앙으로 말씀을 받아들이게 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통해서만 성령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드러내시는’ 진리의 성령께서는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는다.”
참으로 하느님다운 이러한 숨김은,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가 없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그분을 아는 것은
그분께서 그들 안에 계시기 때문이라는(요한 14,17) 것을
설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