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리서
439 많은 유다인들, 그리고 그들과 같은 희망을 가진 몇몇 이방인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메시아, 곧 ‘다윗 자손’의 근본적인 특징들을 알아보았다. 예수님은 당신의 권리인 메시아라는 칭호를 받아들이지만, 당시 일부 사람들이 이 칭호를 지나치게 인간적인 개념으로, 특히 정치성을 띤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칭호를 매우 조심스럽게 받아들이셨다. 440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메시아로 인정한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받아들이신 다음 곧바로 사람의 아들에게 닥쳐올 수난을 예고하신다. 이로써 그분은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의 아들” (요한 3,13)의 천상적 신분 안에서, 그리고 고통받는 종으로서 맡은 구속 사명 안에서 메시아 왕권의 참 내용을 밝히셨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마태 20,28). 그분께서 누리시는 왕권의 진정한 의미가 오직 십자가 위에서만 밝혀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에야 비로소 그분의 메시아 왕권은 베드로를 통하여 하느님 백성 앞에서 선포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온 백성은 분명히 알아 두시오.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사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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