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와 이차적 원인들2
308 하느님께서
당신 피조물들의 모든 활동에 작용하신다는 사실은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분리될 수 없는 진리이다.
그분은 이차적 원인들 안에서,
그것들을 통해서 작용하시는 첫 번째 원인이시다.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필립 2,13).
이 진리는 피조물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높여 준다.
“창조주 없이 피조물이란 허무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느님의 능력과 지혜와 선함으로 무에서 존재하게 된 피조물은
자신의 근원으로부터 단절되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은총의 도움 없이 자신의 최종 목적에 도달하기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섭리 그리고 악의 문제
309 만일 질서 있고 선한 세계의 창조주이신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계시다면
어째서 악이 존재하는가?
절박하고도 피할 수 없으며, 고통스럽고도 신비한 이 질문에
그 어떤 성급한 대답도 충분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앙 전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창조의 선성(善性), 죄의 비극,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신의 계약,
구원을 위한 당신 아드님의 강생, 성령의 파견,
교회의 형성, 성사의 효력으로써, 그리고 자유로이
응할 수 있는 인간을 행복한 삶에 초대함으로써
인간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고통스러운 사랑이 그 답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떤 두려운 신비 때문에
이 초대를 회피할 수도 있다.
그리스도교 메시지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어느 모로든 악에 대한 대답 아닌 것이 없다.
선하신 그분께서 악으로 물든 이 세상에 오시어
그 악을 물리치시기 위해 당하신 수난의 고통!
그 엄청난 고통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부활이 2주 밖에 남지 않은 사순 제4주간 토요일
늦은 인사 올립니다. 오늘 하루도 내내 행복하시기를 비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