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리서

V.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실현하신다

chamhappy_nanumi 2007. 3. 20. 01:34
      V.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실현하신다 - 하느님의 섭리 302 만물은 고유의 선과 완전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창조주의 손에서 완결된 상태로 나온 것은 아니다. 만물은 하느님께서 정해 주신, 아직도 다다라야 할 궁극적인 완성을 향한 ‘진행의 상태’로 창조되었다. 당신의 피조물을 이러한 완전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배려를,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라고 부른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당신의 섭리로 보호하시고 다스리신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끝에서 끝까지 힘차게 펼치시며, 모든 것을 훌륭하게 다스리신다”(지혜 8,1 참조). 피조물의 자유로운 행동에 의해서 발생하게 될 것까지도 “하느님의 눈앞에는 모든 것이 다 벌거숭이로 드러나게 마련이기”(히브 4,13) 때문이다. 303 성서의 증언은 한결같다. 하느님의 섭리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이어서 미소한 것에서부터 세계와 역사의 큰 사건들까지 모두 보살핀다. 성서는 사건들의 흐름에 대한 하느님의 절대적 주권을 힘주어 말한다. “저희의 하느님께서는 하늘에 계시옵고, 뜻대로 모든 것을 만드셨나이다”(시편 113[115],3). 그리고 그리스도에 관해서는 “여시면 닫을 자가 없고, 닫으시면 열 자가 없는 분”(묵시 3,7)이라고 한다. “사람이 많은 계획을 세워도 성사는 주님의 뜻에 달렸다”(잠언 19,21). 304 이처럼 성서의 참 저자이신 성령께서는 자주 어떤 행위들의 부차적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그 행위를 하느님의 행위로 돌리신다. 그것은 하나의 옛날 ‘어투’가 아니라 역사와 세계에 대한 하느님의 우선권과 절대적인 주권을 환기시키고,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가르치는 심오한 방법이다. 시편의 기도들은 이러한 신뢰를 가르치는 위대한 학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