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금요일(9/1) "순교자 성월 첫 날에"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발을 동동 구르며 애타게 부르짖는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가 언제 그런 꼴을 당하게 될 지...
올 한 해의 반이 훌쩍 넘어 어느새
순교자 성월인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에 이어 계속 깨어 마지막 날을 잘 준비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이 언제 올지 모르니 준비하고 깨어있으라고...
언젠가 들었던 유모어가 생각이 나네요. 루치펠이 마귀들을 소집해서 공모를 하였답니다. 세상 사람들을 싹쓸이로 지옥에 처넣을 수 있는 방안을 내라고 했는데 세 가지 안이 나왔다네요.
첫째, "하느님이 안계시다."
둘째, "지옥은 없다."
셋째, "내일은 없다."
그런데 최우수상은 바로 "내일은 없다."였답니다.
신랑을 맞을 때 쓸 내 등잔의 기름이 무엇일까요?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 중 밀초가 있습니다. 밀초는 자신을 태워 불꽃을 일으켜 어둠을 밝히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한 등잔의 기름도
자신을 태워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형체조차도 없애는...
그래서 불을 밝혀 환하게 만들어 어둠을 몰아내는 초와 등잔의 기름...
서양 사람들의 양식인 빵이나
우리네 사람들이 먹는 양식인 밥이나
다 자신의 몸을 형체조차도 없애어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지요.
어쩐지 우리의 삶 안에서
그러한 행위들을 하지 않고서는
마지막 날에
신랑과 함께 그 문 안에
들어 갈 수가 없을 것 같네요.
그 일을 바로 오늘!
오늘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내일... 내년에... 나중에...
내게 그 기회가 올지 안 올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요.
울님들은 모두
“어리석은 처녀”처럼
아무 준비 없이 있다가 닫힌 문 밖에 서서 땅을 치고 이를 갈며 통곡할 분들이 아니라, 등잔에 기름을 잔뜩 넣고 언젠가 오실 신랑을 기다리고 있는 “슬기로운 처녀”를 닮은 분들이실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9월의 첫 날!
순교자 성월이 시작되는 오늘!
슬기로운 처녀를 닮아
그분이 언제 오시더라도 두려움 없이
그분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는
그런 분들 되시기를 바라오며
인사 올립니다.
남은 시간도 주님 사랑 안에서
참으로 행복하시길 빕니다!!!
2023년 9월 1일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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