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사순절 3 <제11처 십자가에 못 박히다.>

chamhappy_nanumi 2019. 4. 13. 11:46


#사순절 3

<제11처 십자가에 못 박히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사랑하올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께서는 이제

온갖 조롱과 멸시 속에

가장 큰 죄인이 받는 형벌을

다 받게 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시려

하늘과 땅을 잇는 십자가에

당신 몸을 내어주어 못 박게 하시므로

당신께 희망을 갖고 있던 많은 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는 하느님을 모독한 자로

세상에서 가장 큰 죄인으로 여김 받는

이 고통의 길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게 되었지만,

십자가에 달려 높이 들리심으로

당신을 믿고, 당신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을 살려 내시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오르도록

이끄실 수 있게 되시었습니다.


원조 아담이 교만과 불순명으로

몸을 구부려 땅에 손을 대고

온 몸을 땅에 대고 기어 다니는

뱀처럼 되어 죽게 되었는데,

이제 당신께서 그 옛날 광야에서

뱀에 물려 죽게 된 이스라엘 백성을

살려낸 저 구리 뱀처럼

하늘과 땅을 갈라놓은 십자가에

높이 달려 계십니다...


주님! 사랑하올 주님!

당신께서는 하느님과 맞지 않는

“짐승처럼 된 저”를 위해

‘창조주이시며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의 지위’ ‘더럽고 추악한

죽음의 대명사인 뱀의 지위’

극도로 낮추시었는데,

제가 어찌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을

거부할 수 있겠나이까?


주님!  사랑하올 주님!

제게 주어지는 이 모든 고통은

얼마나 당연한 일이옵니까?


저도 죽기까지

저의 죄악을, 저의 더러움을,

저의 추악함을 기억하며

완전한 침묵, 절대적인 순명 안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사랑하올 당신만 바라보며

여기 이렇게 매달려 있겠나이다...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