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처 십자가를 지고 두 번째 넘어지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또 넘어졌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제 안에 다른 그 어떤
욕심이나 애착심보다도 자신을 과신하고
남 앞에 높게 보이려는 욕심이 더 크기에
그것을 꺾기가 이리도 어렵기만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원하는 만큼
그렇게 강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주님! 저는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제6처에서
“인간적인 사랑”을 외면함으로 겪은 고통이
너무나도 큰 고통이었기에
온 몸에서 힘이 다 빠져버려
더 이상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또,
보기 좋게 넘어졌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
저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
저를 미워하고 시기하는 사람들….
저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들….
그 모두 앞에서 또,
보기 좋게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주님!
이리 넘어져 있는 것이
왜 이리도 좋습니까?
바로 전까지만 해도
남 앞에 넘어진다는 것,
남 앞에 실패한 자신을 보여준다는 것은
두렵고 피하고만 싶은 일이었는데,
이제는 전혀 그렇지가 않고,
따가운 이웃의 눈총마저도
편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조금은 고통이 제게
친근한 것이 된 것일까요?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이 “십자가의 길”이 그저
막막하고, 두렵고, 무섭게만 느껴졌지만,
주님! 이제는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반을 넘어섰다는 안도감!
반을 넘어 선 지금!
당신께서 부활하신 그곳까지
저를 이끌어 주시기 위해
이곳으로 오게 하신 주님께서
결코 이대로는 내치지 않으시리라는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앞으로 아무리 거센 고통의 순간이
제게 닥치더라도 이제는 결코
되돌아서지는 않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이 제 안에서
조금씩 솟아나오고 있습니다...
이대로-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당신께서는 결코 저를 -
저를 죽이시지는 않으시리라는
굳은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 사랑하올 주님!
수천의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향해 오르는 연어에게
그 더러운 물을 떠나 오르고 또 올라
반쯤 올라갔을 때, 그 물이
얼마나 깨끗해져 있을지, 주님!
여기서 제가 그 연어처럼
그 물 맛을 조금은 느끼고
맛 본 것은 아닐까요?
사랑하올 주님!
부족하고 또 부족한 저를
이곳까지 이끌어 주시어
당신께서 베푸시는 “한없는 사랑”인
“위로의 맛”을 볼 수 있게 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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