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참으로 좋은 날이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일을 했거든요...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부터 시작 된 일...
그동안 그 모든 일들이 왜 제게 일어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이곳으로 이사하기 전부터
지난 해 12월까지 저를 힘들게 하는 일들로 연속된
그런 나날 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일들의 원인을
거룩한 시기인 이 사순절로 들어 오면서부터야
하나 하나 밝히 깨닫게 되고
이젠 모든 것을 환히 드러나게 알게 되었기에
그 모든 것을 엊그제 본당 신부님께 말씀을 드렸답니다.
그러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지 뭡니까요...
그동안 제가 본당 신부님을 꽤나 힘들게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내색 하나 하지 않으시고
나오려는데 두 팔 벌려 꼭 안아 주시더라구요.
이번 사순절이 다 가기 전에
벌써 10년 전에 썼지만 아직 그 끝을 내지 않았던
"참행복의 길"에 관한 책을 완성해야 할 것 같은데
글쎄요~~ 그게 다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3년 동안은
그 글에 아예 하나도 손을 댈 수 없었고
그냥 앵무새가 한 말만을 되풀이 하듯이
올리고 또 올리는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과감히 손을 대어
다시 정리하고 끝을 맺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쁨을 사람이 살지 않고 마귀만이 들끊는
가장 밑바닥 세상인 광야에서 만 3년 동안
무진장한 고통을 겪게 하신 후에야 허락하시네요...
성당에서도... 동네에서도... 그 어디서도
그저 이방인이었던 3년의 세월 동안 다만
이 카페를 통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울방님들께서
지켜봐 주시고, 힘을 주시고, 많은 위로를 주셨지요...
마귀만이 들끓는 광야에서의 40일 동안 예수님께도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들이 지켜 주었던 것처럼이요...
제가 광야에서 극심한 고통 중에 있을 동안
저를 지켜봐 주시고 저를 위해 기도하여 주신
울방 모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카페를 개설하고 얼마 안 되어 가입을 하시고,
3년 동안을 한결같이 저보다도 먼저 카페에 들어 오시어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은 없나 살피시고, 지켜주시고
제가 밑바닥에 완전히 엎어졌을 때도,
가장 먼저 달려 오시어 위로해 주신 오라버니 신부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그동안의 힘든 이곳 생활이 그저 막연히
귀양살이를 하고 있다고만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12월에
땅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 가는 일을 겪고 나서
10년 전에 만들어 두었던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느님 나라"와
"영원한 죽음만이 가득했던 이 세상"을 연결하는
미완성이었던 표를 완성하고 나서야 왜 그러한 일들이
제게 일어 났었는지를 조금씩 조금씩 깨닫기 시작하여
사순절이 된 지금에서야 정리가 다 되었답니다...
본당신부님께도 아예 "하늘과 땅을 잇는 십자가"
도표를 가져가서 설명을 드리고, 이제 때가 되어
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제 저도 보통 사람들 속으로 들어 갈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전 너무나도 행복하답니다.
이 행복을 울방 모든 님들과 얼굴을 맞대고 나눌
그 날을 꿈꾸며 기쁨에 찬 사순 제3주일 첫 새벽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주님 사랑 안에서 모두 모두 행복하시구요~~
울방 모든 님들~~ 정말 정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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