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왕국과 유배에서
709 ‘약속’과 ‘계약’의 징표인 율법은
아브라함의 믿음에서 비롯된
백성의 마음과 제도를 지배해야만 했다.
“너희가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계약을 지킨다면,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출애 19,5-6).70)
그러나 다윗 이후에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들처럼 왕국이 되고자 하는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런데 다윗에게 약속하신 나라는 성령께서 세우실 나라이며,
이 나라는 성령을 따르는 가난한 사람들의 나라가 될 것이다.
710 율법의 망각과 계약에 대한 불성실은 죽음으로 귀결된다.
유배가 그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약속의 실패이지만,
사실 이 유배는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성실성을
신비롭게 드러내는 것이며,
약속된 회복 곧 성령에 따른 재건의 시작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이러한 정화를 거쳐야만 했다.
유배 생활은 하느님의 계획에서
이미 십자가의 그림자를 지니고 있으며,
유배에서 돌아온 가난한 ‘남은 자들’은
교회의 매우 분명한 표상들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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