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인간 하나하나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녔으므로,
존엄한 인격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단순히 ‘어떤 것’이 아니라 ‘어떤 인격’이다.
인간은 자신을 인식하고 자신의 주체가 되며,
자유로이 자신을 내어 주고 다른 인격들과 친교를 이룰 수 있다.
은총을 통하여 인간은 자신의 창조주와 계약을 맺고,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신앙과 사랑의 응답을 드리도록
부름을 받았다.
358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하여 창조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하느님께 모든 피조물을 봉헌하도록 창조되었다.
도대체 이런 배려를 받아 창조되는 존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위대하고 경이로운 동물,
하느님 보시기에 피조물 전체를 능가하는 인간입니다.
인간을 위하여 하늘과 땅,
바다와 모든 창조계가 마련되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의 구원을 너무도 중히 여기시어
당신의 외아들마저 아끼지 않고 내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높이 올리시어,
당신 오른편에 앉게 하시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사용하셨습니다.
359 “사실, 강생하신 ‘말씀’의 신비 안에서만
인간의 신비가 참되게 밝혀진다.”
인간의 기원은 아담과 그리스도 두 사람이라고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첫 사람 아담은 생명 있는 존재가 되었고,
나중 아담은 생명을 주는 영적 존재가 되셨습니다.
첫 번째 아담은 나중 아담을 통하여 창조되었으며,
그분에게서 생명을 주는 영혼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아담은 첫 번째 아담을 지을 때
그에게 당신의 모습을 새겨 주셨습니다.
바로 이런 까닭에,
당신의 모습으로 만드신 존재를 잃지 않기 위하여
나중 아담은 첫 번째 아담의
본성과 이름을 취하기로 하신 것입니다.
첫 번째 아담과 두 번째 아담,
전자는 시작이 있고 후자는 끝이 없습니다.
맨 나중 ‘사람’은, 스스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듯이,
참으로 첫 ‘사람’이십니다. “나는 시작이요 마침이다.”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설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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