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행복 나눔 터에로의 초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0,16-17
형제 여러분,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
-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제2독서 -
이번 주일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참행복 나눔터님들께 글을 올리고 싶어
첫걸음을 떼기가 어렵기만 하지만 이렇게 시작을 해 봅니다...
그간 잘들 지내셨나요?
제가 “참행복 나눔 터”라는 이름을 걸고
인터넷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지가 9년하고도 9개월이 되었지만,
정작 제대로 글을 쓰기는 고작 2년도 정도 밖에 못하고 어영부영 하다가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오랜 시간을 깊은 수렁에라도 빠진 것처럼 그렇게 지내며 제대로 된 글 하나 못쓰고,
울님들께 인사도 제대로 올리지 않았는데도 지금까지 “참행복 나눔 터”를 떠나지 않으시고
굳건하게 지켜 주신 울님들 모두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가 1972년 12월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영원히 그 행복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세상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찾아 나섰던 “참행복의 길”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이 일을 시작하였고,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어 나아갈 지 전 아무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하느님께서 저를, 또 이 일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 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분께서 이끄시는 대로, 그분께서 그 때 그 때 보여 주시는 것을 깨닫고,
깨달은 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1992년 6월 7일 성령강림 대축일을 기해 제가 걸어왔고,
제가 알아낸 “참행복의 길”을 알려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여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궁리하던 끝에
오랫동안 머릿속에 보여 지던 땅에 넓은 초원에 집과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이 보였었기에
그러한 집을 지을 수 있기 위한 후원회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참행복에 대해 알리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그들의 눈이 열려 그분을 알아보았듯이,
자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는 나눔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살과 피에 동참하는 것이니
가진 것을 나누어 함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집을 만들자 라는 내용으로
6월 21일 “그리스도 성체와 성혈 대축일”에 “나눔 공동체”란 이름으로 후원회 팜플렛을 만들어
그 다음 주일부터 나누어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적을 두었던 모충동 성당과 예비 신학생 교리를 하고 있었던 사직동 성당과
오라버니 신부님이 계시던 복대동 성당에 회지를 가져다 두었고,
아는 사람들에게도 팜플렛을 나누어 주었는데, 7월 2일에 첫 회원 4명이 가입하고,
7월 18일에 통장으로 첫 후원회비 30,000원이 입금되었고,
그 해 12월 8일에는 회원이 100명이 되었답니다.
제가 그 후원회를 접은 1994년 8월까지 나눔 공동체 회원은 무려 367명!
마지막으로 10월 5일에 후원회비납입현황을 뽑아보았는데,
후원회비가 무려 20,000,000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1993년 4월 부활대축일부터 매달 회원들에게 참행복에 관한 글을 실어 회지를 만들어 보내다가,
제가 의도하고 시작했던 참행복의 길을 알리고자 한 일보다
눈에 보이는 어떤 건물을 지어 일을 시작하는 일에 더 비중이 실리는 것 같아,
그 일을 계속 이끌어 가기보다는 먼저
참행복에 관한 내용을 세상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정리하여
책을 쓰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때가 되면 주님께서는 다른 방법을 통해서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그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실 것이라 믿으며,
1994년 8월에 그런 내용을 담은 회지를 마지막으로 보내고 공식적으로 그 후원회를 접게 되었는데,
2,000년 4월에 이사를 가면서 통장을 정리해 보니 4,000,000원
이 더 들어와후원회비가 도합 24,000,000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성령강림 대축일을 기점으로 7년 동안의 어둡고 긴 터널을 다 빠져 나와
다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 속으로 들어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과연 주님께서는 제 바람과 기대했던 대로 입을 열어 말을 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시어 울님들께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게 하여 주시네요...
제가 참행복의 길에서 일곱 번째인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으로 산
1992년 6월부터 1999년 6월까지(실제 교리는 92년 10월~99년 2월) 7년 동안을
어린 목동들을 가르치는 예비신학생 모임에 교리를 하러 나가면서
2년 동안은 “나눔 공동체”라는 후원회를 통하여 하늘나라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고,
나머지 5년 동안은 “참행복의 길”에 대한 글을 써서 아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읽게 하며,
또, 교구에도 알리기 위해 참으로 많은 애를 썼습니다...
처음에 쓰고자 했던 참행복의 관한 글은 정작
1994년 11월 9일부터 12월 28일까지 50일 동안 다 썼는데,
1988년 10월부터 머릿속에 보여 주셨던 땅을 1995년 2월에 찾게 하여 주시고,
그 후로 더 많은 사실을 알게 하여 주시어,
제게 보여 주시고 알려 주신 땅에 대한 이야기까지 첨가시켜 다시 써서 말을 하니,
하늘만을 중요시 여기는 교회의 가르침만을 배운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역부족임을 알게 되었고,
‘당신의 모든 신비를 사람들이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어 밝히 보여 주시려고
2,00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준비하신 대희년이 지나야 사람들이
하늘과 땅을 함께 만드시고 다스리시며 우리에게 온통 다 주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대희년에는 쉬고
그 다음에 천천히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대희년을 기다리며 모든 것을 접고 있던 중,
9월 14일 십자가 현양 축일에 주님께서는
딸 현희 도미나를 보내 주시어 함께 살게 해 주시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제 의지나 제 뜻이나 제 생각과는 전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대희년에는 하던 모든 일을 접었는데,
“교구를 통해서 참행복을 알리고자했던 것”까지도 접었습니다.
주교님께 때가 될 때까지 조용히 딸 현희와 함께 사는 일만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지도 신부님께는 참행복을 알리는 일을 하기 위하여 후원회를 만들었었고,
그 후원금이 24,000,000원이 있으니 처분에 맡기겠다고 하였더니,
현희 도미나를 키우는 일도 그 일이니 그 일에 쓰라고 해서 지금까지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 후 2001년 6월에 인터넷을 달아 참행복의 길을 알리기 위한 전초전으로
6월 22일 사제성화의 날부터 “가톨릭 인터넷 굳뉴스” 오늘의 묵상란에
복음묵상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2002년 9월 1일에 “참행복 나눔 터” 카페를 개설하여
울님들을 만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이 카페를 시작한 초기부터 제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지금 드리고 있는 제 말씀을 이해하시기 쉬우실 터이지만,
“참행복의 길”에 대한 제 글을 읽어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
이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생소한 마음이 드시리란 생각이 듭니다...
주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황량한 광야에서 40일 동안 지내셨던 것처럼
제가 만들어 보내드렸던 도표에서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못박히신
십자가의 제일 아랫부분인 땅속 시커먼 부분에
7년이란 시간 동안 제가 직접 들어 가보지 않았다면 -
그 속에서 철저하게 광야를 체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까?
도표에 가장 아랫부분인 그곳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울님들께 그간의 사정 이야기를 상세히 드릴 수 있게 되었고,
이전 그 어떤 때보다도 더 확실하게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도 못한 무지렁이이며, 천덕꾸러기로
보통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밑바닥에 서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보다도 더 아래에서 생활한 7년 중 마지막 3년 동안에는
어린이집을 하였는데, 주위에 한 번도 본 적도 말을 섞어본 적도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손가락질을 받으며 일을 해야 했고,
마지막에는 세상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더 가까운 피를 나눈 형제에게까지
“그렇게 살면서 어떻게 하느님을 안다고 할 수 있어!” 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지렁이, 천덕꾸러기가 되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방식이 달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제 그들이 숨 쉬고 있는 세상에서 함께 살을 부딪치며 살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큰 기쁨이며, 큰 행복입니다.
그래서 이제야 비로소 사람들과 함께 말을 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고, 함께 일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함께 무언가를 하자고 해도 될 것 같고, 이제야 비로소
“제 말을 알아듣고 제 편이 되어 줄 사람”이 생길 것 같아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참행복의 길에서 일곱 번째인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라는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일 때
참행복의 길에 대하여 알리겠다고, 일을 시작하겠다고 동분서주 할 때,
제 옆에 사람이 참으로 많은 것 같았지만,
제 말을 올곧게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고,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면 아마도 몇 억대가 되었을지도 모를 후원회를
아무런 미련 없이 한 순간에 없애 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야 저는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모든 것을 -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생명의 먹이”로 - 송두리째 다 내어 놓을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여 주신 땅 그 어딘가에서 함께 일할 “마음이 가난한 사람”,
즉, 하늘나라를 차지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1992년에 하려고 했던 일을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때 367(-24))명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셨던
24,000,000원을 종자돈으로 삼아
“참행복 나눔 터”를 “눈에 보이는 집”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참행복을 얻어 누릴 수 있게 하는 일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 지는
함께 하시는 분들과 마음과 뜻을 모아 함께 상의하여 할 것입니다.
그것은 제 일이 아니고 제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그분께서 친히 알아서 해 주실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그 일을 시작하기 위해 요즘은 제가 세상 공부를 좀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따 놓았고, 94년도에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중단하였던
대학공부도 작년 2학기부터 시작하여 이번 8월까지 끝내려고 하고,
8월부터는 “사회 복지사 자격”을 따기 위한 공부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참행복의 길을 시작하면서 다 포기했던 세상 공부를 예순 살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 시작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 눈에는 참 우스워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참행복 나눔 터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마음과 뜻을 모아 하게 될 일이 어떤 일이 될지 모르기에
제 나름대로 준비를 하는 것이랍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이 없었기에 가입 신청서를 만들고,
매달 회지를 만들어 우편대체용지와 함께 우편으로 보내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참행복 나눔 터 회원님들로부터 시작하려고 하기에 따로 가입신청서 같은 것은 받지 않고,
우선은 제 통장 하나로 회비를 받으려고 하는데,
그 통장으로 “참행복 나눔터 회비”를 보내 주시는 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어떤 일이 언제 어떻게 시작 될지 모르겠지만,
함께 이 일에 동참하고자 하시는 분은 아래 계좌로 마음 가는대로 보내 주시기 바라오며,
긴 긴 장문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울님들 모두 매일 매일 참행복 누리시기를 비오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참행복 나눔 터 박미라 도미질라 올림
농협 401143-56-008689 예금주 박미라
Reflections Of Passion / Yan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