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집에서 탄생하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님
창세기에 제일 먼저 등장하는 뱀으로부터 시작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짐승은 그 종류가 참으로 다양합니다.
다른 짐승을 잡아먹고 사는 여러 종류의 육식동물도 있고,
짐승도 잡아먹고, 식물도 먹고 사는 잡식성 동물도 있고,
오로지 식물만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도 있습니다...
그 초식 동물 중에 사람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두 종류의 짐승이 있는데,
그 하나는 여러 고장으로 떠도는 유목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짐승인 "말"이 있고,
또 하나는 한 곳에 정착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짐승인 "소"가 있지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계신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당신께서 누리고 계신 온 행복을 나누어 주시고자 이 세상을 만드신 후에
당신을 닮은 사람을 만드시어 다 내어 주시었지만,
사람은 하느님께서 지극한 사랑으로 맡겨 주신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죽으면 땅으로 돌아가는 짐승처럼 땅에 손을 댐(소유욕)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죽게 된 사람을 살려 주시려고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이 땅에 내려 오시었는데,
그분이 태어나신 곳은 다윗왕이 난 고을인 유다지방 ‘베들레헴’이란 마을이었습니다.
‘베들레헴’이란 Beth 집, le 하느님, hem 제물이 합쳐진 ‘하느님께 바쳐질 제물의 집’이란 뜻이랍니다.
‘하느님께 바쳐질 제물’이란 무엇입니까?
그 옛날 아브람에게 복을 빌어 준 살렘 왕 멜기세덱은 ‘떡(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제물로 바쳤고(창세기 14, 18~19 참조),
또한 아브라함은 자기 아들 이사악에게 나뭇짐을 지우게 하여
모리야 산으로 올라가 하느님께 번제물로 바치려 하였을 때,
그를 어여삐 보신 하느님께서는 아들 대신 ‘수 양 한 마리’를 보내 주시어
당신께 번제물로 바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될 때에 그들은
‘흠이 없는 일년 된 숫양’(출애굽기 12,5)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고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 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바다를 건너 지배자의 손길에서 벗어나 시나이 산에 이르러
계약을 맺을 때에 ‘수송아지’ 를 잡아 화목제를 드렸습니다.(출애굽기 24, 5 참조)
그렇다면 ‘베들레헴’이란 ‘빵과 포도주의 집’,
‘흠이 없는 어린 숫양의 집’, ‘수송아지의 집’이란 뜻이지요...
그분께서 베들레헴 성 밖 외양간에서 태어나시어 ‘짐승의 먹이통인 구유’ 위에 누우셨으니
당신 친히 "하느님께 바쳐질 제물"도 되시고, "짐승처럼 죽게 된 사람의 먹이"가 되시겠단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분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우리가 흔히 크리스마스 카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많고 많은 짐승 중에서도 사람에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와 말의 상태가 된 사람"입니다.
그러한 사람만이 "인류 기원의 근원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먹고 살아나
그분을 닮아 영원히 죽지 않게 만들어진 태초의 사람의 상태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