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리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2
chamhappy_nanumi
2006. 9. 16. 01:28
2831 그러나 양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이 청원의 또 다른 깊은 의미를 일깨워 준다.
세상에 굶주림의 비극이 있다는 것은,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개인적인 처신에서나
인류 가족인 그들과의 연대에서나,
자기 형제들에 대한
실질적 책임을 다하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이 청원은
거지 라자로의 비유나 최후의 심판의 비유와 뗄 수 없다.
2832 반죽 속의 누룩과 같이,
하늘 나라의 새로움은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이 세상을 ‘부풀어 오르게’ 해야 한다.
이는 개인적,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국제적 관계 안에서
정의를 확립함으로써 드러나야 하며,
올바르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 없이는
올바른 사회 구조란
있을 수 없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2833 여기서 말하는 ‘우리’의 빵은
‘여럿’을 위한 ‘하나’인 빵이다.
참행복에 언급된 가난은 나눔의 덕이다.
이 자발적 가난은 강요가 아니라 사랑으로
물질적 정신적 재물을 공유하고 나누어,
가진 사람들이 궁핍한 사람들을 도와 줄 것을 요구한다.
2834 “기도하고 일하여라.”(“Ora et labora.”)
“모든 것이 하느님께 달려 있는 것처럼 기도하고,
모든 것이 그대들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일하여라.”
우리가 일을 하였어도,
양식은 여전히 우리 아버지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아버지께 양식을 청하고
감사를 드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 드리는
식사 전 기도의 의미이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는 이 기도를 참 좋아합니다.
그분을 믿고, 온전한 마음으로 그분께 청하면
온 생활 안에서 늘 부족함없이 다 채워주시기 때문이지요...
단, 거기에는 욕심을 부리는 것도,
차고 넘치는 것도 허용이 되지 않습니다.
그 옛날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매일 매일 먹을 수 있는 만나를 내려 주셨듯이 지금도 그렇게
누구에게나 "일용할 양식"을 부족함없이 내려 주시는 그분이신데,
자기 몫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로 인해
굶주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 되어 버렸지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자기에게 주어지는
"일용항 양식"만을 취할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이 바로
모든 사람들이 바라고 바라는 천국이 될 수 있을텐데요...
그렇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며
이 세상에서 벌써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이 두 눈으로 볼 수 있기를 그저 바라오며
연중 제 23주간 토요일 첫새벽 인사 올립니다...
울님들 모두 오늘도
주님께서 주시는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며
정말 정말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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