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기도3
2713 이처럼 관상 기도는
기도의 신비를 가장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관상 기도는 선물이며 은총이다.
이 은총은 겸손하고 비어 있는 마음을 가져야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관상 기도를 통해서, 우리 존재의 깊은 곳에서,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계약의 관계가 맺어진다.
관상 기도는 성삼위 하느님께서 하느님의 모습인 인간을
‘당신과 닮게’하시는 친교이다.
2714 관상 기도를 하는 시간은
우리의 기도 생활에서도 가장 알찬 시간이다.
관상 기도 안에서
성부께서는 성령을 통해 우리의 힘을 돋우어
내적 인간으로 굳세게 하여 주신다.
이로써 신앙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안에 머무르시게 되고,
우리는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게 될 것이다.
그저 늘상 일상 생활 안에서
하느님을 바라보며 하느님 사랑 안에 거하는 이는
얼마나 복된 사람입니까?
아르스의 성자 비안네 성인이 사시던 그곳에
농부인 할아버지 한 분은 일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매일 매일 성체 앞에 나와 앉아 있었지요.
성인께서 그분께
"매일 무슨 기도를 그렇게 합니까?" 하고 물으니 그분은
"저는 그저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은 그저 저를 바라보지요."
하고 대답을 하였더랍니다.
늘상 그분의 사랑 안에 거하는 사람이
무슨 말이 그리 필요하겠습니까?
울님들께서도 그렇게 늘상 그분의 사랑 안에 거하며
관상 기도 안에 머물러 계시리라 믿습니다.
특별히 관상수도원 안에 살고 있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니
늘 그분 앞에서... 늘 그분과 하나되어 사랑을 나누고 계시리라...
오늘! 거룩한 주일인 오늘!
특히 더 많은 시간 그분과 하나되어
많은 사랑 나누시기를 바라오며
연중 제14주일 인사 올립니다.
태풍이 올라 온다하는데
울님들 피해 없게 잘 물러 가기를 기도드리며
오늘도 가족 모두와 함께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