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십자가-땅
나. 예수 그리스도님의 탄생과 죽음
chamhappy_nanumi
2005. 12. 22. 14:02
나. 예수 그리스도님의 탄생과 죽음 ¶그 무렵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 조사령을 내렸다. 이 첫 번째 호구 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 퀴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등록을 하러 저마다 본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 동네를 떠나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곳으로 갔다. 베들레헴은 다윗왕이 난 고을이며 요셉은 다윗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갔는데 그 때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가 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드디어 첫 아들을 낳았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그 근방들에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보는 표이다."하고 말하였다. 이 때에 갑자기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에게 평화!" 루가 2, 1∼14 <예수의 명명> ¶여드레째 되는 날은 아기에게 할례를 베푸는 날이었다. 그 날이 되자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대로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바치다.> ¶그리고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것은 "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는 주님의 율법에 따라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는 것이었고 또 주님의 율법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 주셨던 것이다. 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갔더니 마침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어린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왔다. 그래서 시므온은 그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님,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의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루가 2, 22∼35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아브라함에게, 다윗에게, 또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오랜 세월 동안 약속하셨던 구세주를 마침내 보내주셨습니다. 그분이 태어나신 곳은 다윗왕이 난 고을인 유다지방 "베들레헴"이란 마을입니다. "베들레헴"이란 "Beth 집, le 하느님, hem 제물"이 합쳐진 "하느님께 바쳐질 제물의 집"이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 바쳐질 제물"이란 무엇이겠습니까? 그 옛날 아브람에게 복을 빌어 준 살렘 왕 멜기세덱은 "떡(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제물로 바쳤습니다.(창세기 14, 18∼19 참조) 또한 아브라함은 자기 아들 이사악에게 나뭇짐을 지우게 하여 모리야 산으로 올라가 하느님께 번제물로 바치려 하였습니다. 그를 어여삐 보신 하느님께서는 아들 대신 "수 양 한 마리"를 보내 주시어 당신께 번제물로 바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될 때에 그들은 "흠이 없는 일년 된 숫양"(출애굽기 12,5)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고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바다를 건너 지배자의 손길에서 벗어나 시나이 산에 이르러 계약을 맺을 때에 "수송아지"를 잡아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출애굽기 24, 5 참조) 그렇다면 "베들레헴"이란 "빵과 포도주의 집", "흠이 없는 어린 숫양의 집", "수송아지의 집"이란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분은 베들레헴 성 밖 외양간에서 태어나시어 "짐승의 먹이통인 구유" 위에 누우셨습니다. 짐승의 옷을 입으므로 짐승처럼 죽게 된 사람을 살리시려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짐승의 먹이통 안에 들어가셨다"는 것은 사람을 향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놀라운 사랑의 표현입니다. "죽은 물고기"를 살리시려 "물고기"의 형상을 취하여 오신 "물"이신 분! 짐승이 되어 죽게 된 사람을 살리시려고 스스로 "짐승의 먹이"가 되어 오신 분! 병자를 낫게 하시려고 오신 "의사"이신 분! 이 땅에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새로이 태어나신 그분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이름을 붙여드릴 수 있는데, 베들레헴 성 밖 초라한 외양간 구유 위에 누워 계신 그분의 이름은 "짐승의 먹이"이십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하시고 마지막 숨을 거두실 그 때까지 그분은 "짐승의 먹이"이시며, 이 세상이 끝나는 그날까지 그분은 "짐승의 먹이"이십니다. 그분은 지금 이 순간 "짐승처럼 죽어 가고 있는 나"를 살려주시기 위해서 "나의 먹이"가 되시려 나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죽어 가고 있는 나"에게 당신의 온 몸을 먹이로 내어주시기 위해서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세계 어디서나 끊임없이 계속해서 "미사성제 안에서 사제들을 통하여 이 행위를 되풀이"하고 계십니다. 미사성제 안에서 사제가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또한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라고 말씀하실 때마다 그 빵과 포도주 안에 오시어 당신의 몸을 먹이로 내어주십니다.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그 안에 온갖 것들을 다스리시고 섭리하시는 무한히도 크신 분께서 작은 어린 아기가 되시어 구유 위에 누우시더니, 2000년 역사 안에서는 교회를 통하여 당신의 사람의 모습마저 감추시고 더 작고 작은 밀떡 안에 들어가시어 내가 당신의 온 몸 전체를 먹어주기만을 간절히 바라시며 지금 이 순간에도 겸손하게 참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내가 먹을 "예수 그리스도님의 몸"은 바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말씀"이신 데, 그분의 양식은 다름 아닌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요한 4, 34)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은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원", 즉 "죽어 있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살려내는 일"입니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베들레헴 외양간에서 태어나시어 소 먹이통 위에 누우시고 하늘과 땅을 잇는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으며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의 먹이로 내어주신 것입니다. 그것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살고자 하는 사람의 양식 =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 예수 그리스도의 양식 =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 아버지의 일을 완성하는 것. 아버지의 뜻, 아버지의 일 = 당신의 영광과 영원히 죽을 사람을 살려내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님은 한 처음 첫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품을 떠나 "죽은 물고기"와 같이 아래로 아래로 떠내려감을 마음 아파하시어 영원히 썩게 될 더러운 물에서 세상 모든 사람을 살려내시기 위하여 미리 예고하신 대로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돋아난 햇순"(이사야 11, 1)이시며, "성전 오른편에서 흘려 내리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물"(에제키엘 47, 1)이신 "하느님의 아들"(마르코 1, 11)이시며, 우리와 똑같은 인성을 지니고 계신 "사람의 아들"(마르코 9, 31)이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님"께서는 죽은 물고기를 살리시고자 물고기의 형상을 취하여 "사람의 아들"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습니다(강생).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에서 나시어 포대기에 싸여 소의 먹이통 위에 누우셨습니다(짐승의 먹이). →세상의 왕인 헤로데의 칼을 피해 에집트에서 피난살이를 하셨습니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에서 목수의 아들로 자라나셨습니다(30세까지). →일치된 말과 행동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알게 하시고 아버지께로 가는 길을 열어 보여주셨습니다(공생활 3년간). →모든 사람들의 죄를 기워 갚아 죽음에서 살려내시기 위해 당신 스스로 하느님을 모독한 죄인이 되시어 피를 흘리시고 "하늘과 땅을 잇는 십자가"에 못박혀 세상 모든 사람들을 대신하여 죽으셨습니다. ⇒흘리신 피로 모든 사람의 죽음의 죄를 깨끗이 씻어 없애시고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을 살려내십니다.→이 세상 끝날 까지 살아난 모든 사람들을 "성령의 궁전이며 당신의 몸인 교회" 안에 받아들여 당신의 몸인 성체로 먹이시며, 당신의 몸을 통해 자기가 태어난 근원지인 아버지가 계신 하늘나라를 향하여 올라가게 하십니다. 아버지께서 계신 하늘나라에 당신의 머리를 두시고 사람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가장 낮은 자리에 당신의 발을 두시고 두 손을 펼치시어 세상 전체를 감싸시어 못 박힌 두 손에서 피를 뚝뚝 흘리시며 영원한 죽음을 맞이할 나에게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갈 탄탄한 대로를 만들어 주신 주님! 당신의 형언할 수 없이 크신 사랑에 그저 감사드릴 뿐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나이까..... 오매불망 세상 모든 사람이 당신께로 나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신 당신의 마음을 그저 조금 헤아리며... 그저 저도 애가 타나이다...... 당신께서 만들어 놓으신 그 길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어 영원한 나라로 손에 손잡고 기뻐 뛰며 함께 올라가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