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십자가-땅
2. 짐승처럼 죽게 된 사람
chamhappy_nanumi
2005. 10. 26. 10:54
2. 짐승처럼 죽게 된 사람 ¶야훼 하느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가운데 제일 간교한 것은 뱀이었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 데 그것이 정말이냐?"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되, 죽지 않으려거든 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그러자 뱀이 여자를 꾀었다.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나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이 아시고 그렇게 말하신 것이다."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 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 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따먹고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따 주었다. 남편도 받아먹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리웠다. ¶날이 저물어 선들바람이 불 때 야훼 하느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는 야훼 하느님 눈에 뜨이지 않게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야훼 하느님께서 아담을 부르셨다. "너 어디 있느냐?" 아담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알몸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숨었습니다."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주었더냐? 내가 따먹지 말라고 일러 둔 나무 열매를 네가 따먹었구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담은 핑계를 대었다. "당신께서 저에게 짝지어 주신 여자가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 주기에 먹었을 따름입니다." 야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물으셨다.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느냐?" 여자도 핑계를 대었다. "뱀에게 속아서 따먹었습니다." 야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너는 저주를 받아, 죽기까지 배로 기어 다니며 흙을 먹어야 하리라.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기를 낳을 때 몹시 고생하리라. 고생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지 못하리라. 남편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겠지만, 도리어 남편의 손아귀에 들리라." ¶그리고 아담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내의 말에 넘어가 따먹지 말라고 내가 일찍이 일러 둔 나무 열매를 따먹었으니, 땅 또한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죽도록 고생해야 먹고살리라. 들에서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할 터인데,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먹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아담은 아내를 인류의 어머니라 해서 하와라고 이름 지어 불렀다. 야훼 하느님께서는 가죽옷을 만들어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입혀 주셨다. 야훼 하느님께서는 "이제 이 사람이 우리들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되었으니,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먹고 끝없이 살게 되어서는 안 되겠다." 고 생각하시고 에덴동산에서 내쫓으시었다. 그리고 땅에서 나왔으므로 땅을 갈아 농사를 짓게 하셨다. 이렇게 아담을 쫓아내신 다음 하느님은 동쪽에 거룹들을 세우시고 돌아가는 불칼을 장치하여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목을 지키게 하셨다. 창세기 3, 1∼24 하느님 모상을 닮아 하느님의 입김으로 창조된 사람! 하늘과 맞닿은 땅에서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함께 거닐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사람이 언제나 풍성한 열매를 내는 그 땅에서 쫓겨나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돋아나는 땅에서 죽도록 고생을 해서 먹고 살다가 결국에는 짐승과 같이 죽어 흙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육신을 주는 땅! 그 땅에서 돋아난 온갖 식물과 짐승들! 그 모두는 엄연히 구별해서 만들어진 사람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 모두가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사용해서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인 "하늘과 땅과 사람과 짐승의 관계"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고 넘어 가겠습니다. "사람"은 땅에서 육신을 얻기에 두 발을 땅에 딛고 있으며, 하늘에서 숨을 얻어 살아가기에 머리를 하늘로 향하여 두 손을 들고 서 있지만, "짐승"은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가도록 말씀으로 창조되었기에 머리를 땅으로 향해 손과 발을 다 땅에 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많은 짐승들 중에서도 특별히 창조 설화에 등장해서 사람을 죽게 만든 장본인인 "뱀"은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온 몸 전체가 다 땅에 붙어 있는 짐승"입니다. "살아 있는 건강한 사람"은 발바닥을 땅에 대고 하늘을 향해 서 있을 수 있지만, "죽을 지경에 이른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옳게 서 있지 못하고 온 몸을 땅에 대고 누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창조된 땅에 속하여 땅으로 돌아가도록 말씀으로 창조된 짐승!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며 섭리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게 손수 빚어 만드신 하느님에게 속한 사람! 이는 누가 봐도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지만,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짐승이 속해 있는 땅의 것을 욕심내서 두 손을 땅에 댄 채로 산다면 짐승과 다를 것이 없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그 많은 짐승들 중에서도 "뱀에게 유혹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짐승이 죽으면 돌아갈 땅과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짐승이 바로 뱀이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는 짐승은 비록 손발을 땅에 대고 있다 해도 어느 정도 땅에서 떨어진 공간을 확보하고 있을 수 있지만, 죽은 짐승은 몸 전체가 바로 땅입니다. 그러기에 "뱀"은 살아 있다 할지라도 몸 전체를 땅에 대고 있기에 "죽은 짐승"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뱀의 유혹을 받아 죽게 되었다"는 것은 "사람이 땅의 것을 소유함으로 죽은 짐승처럼 자신의 온 몸을 땅에다 대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창조 설화에 보면 하느님께서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말아라. 그것을 따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는다."(창세기 2, 16∼17) 라고 말씀하셨는데, 뱀이 "하느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 데 그것이 정말이냐?" 하며 "거짓을 섞어" 은근히 그리고 부드럽게 사람에게 접근하며 질문하니까 사람은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되, 죽지 않으려거든 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라고 "거짓을 섞어" 응수했습니다. 짐승들 중에서도 "땅을 가장 많이 점유하고 있는 뱀"과 "짐승에 비겨 땅을 가장 적게 점유하고 있던 사람"이 "거짓"으로 점차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뱀이 다시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나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이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라고 유혹했는데,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 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 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따먹고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따 주었다. 남편도 받아먹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리웠다.". "야훼 하느님께서는 가죽옷을 만들어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입혀 주셨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땅에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유혹하는 자인 뱀"은 사람에게 당신의 사랑과 생명과 영원한 행복을 나누어주시기 위해서 하늘과 땅과 사람을 만드신 "하느님과 사람을 동등한 입장에서 비교하도록 사람을 유혹"했습니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과 자기 자신을 동등한 처지 인양 비교"를 하며 살고 있는지.... 그 결과는 자기들 스스로 자기의 알몸을 부끄럽게 여겨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리우게 되고, 죽음의 옷인 가죽옷을 입고, 온갖 과일 나무가 무성하고 아무도 해치지 않는 평화로운 땅에서 쫓겨나 땀을 흘리고 고생하며 살다가 죽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입혀 주셨다는 "가죽옷"이란 어떤 옷입니까? 그건 바로 "짐승의 옷"입니다..... 손과 발 모두를 땅에 대고 살아가다가 죽어 흙이 되는 짐승! 그 "짐승의 옷을 입은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니라 짐승인 것"입니다. 창세기 6장 3절에 보면 "사람은 동물에 지나지 않으니 나의 입김이 사람들에게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사람은 백 이십 년밖에 살지 못하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옛날 아담과 하와에게 하셨듯이 지금 "나"에게도 똑같이 그분은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말아라. 그것을 따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는다." 그 옛날 아담과 하와에게 뱀이 나타나 유혹했던 것과 똑같이 "땅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은 "나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그 나무"는 "생명이 있는 하늘과 맞닿은 땅에서 죽음이 있는 땅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서 있는 나무"입니다. "뱀"은 곧, "영원한 삶이 있는 하늘을 등지고 죽음이 있는 땅의 것을 다 가지려는 욕심"입니다... 그러한 욕심을 가지고 "자신의 온 몸을 땅의 것에 매어 두는 사람"은 바로 뱀의 유혹에 빠져 "따먹으면 죽게 되리라"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먹는 사람"입니다. 그가 땅의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므로 죽으면 땅이 되는 "짐승의 옷"을 입고, 짐승과 같이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님은 ‘나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으십니까? ‘교리는 참 따분해!’ 라고만 생각하며 들여다보려고도 하지 않으며 자신과는 무관한... 아주 동떨어진 먼 이야기로만 치부하지는 않았나요? 이 문제보다 나와 더 밀접하고도 중요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지금 자신의 상태가 어떠한지.... 내가 어떤 상태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땅에 온 몸을 대고 있는 상태로? 두 손과 발은 대고 있지만 몸을 겨우 일으키고 있는 상태로? 아님 진정 두 손을 땅에서 다 떼어 내어 몸을 일으킨 상태로? 두 손을 땅에서 다 떼어낸 후 굽혔던 허리를 쫙 펴서 곳곳하게 설 수 있는 상태가 되야 비로소 어머니 뱃속에 생길 때의 그 상태가 되지요... 그러나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짐승의 먹이가 되시려 이 땅에 오시어 당신의 살과 피를 다 내어 놓아 온전한 생명의 먹이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님처럼 되어 이웃에게 자기 자신의 온 몸을 먹이로 다 내어 놓아 그분의 살과 피로 자기 자신을 다 채운 후에라야 빛나는 모습으로 죽음에서 부활하여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계신 그분 옆으로 잘 돌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 일을 언제 시작하시렵니까? 내일? 아니면 모레? 아니면 죽으면 다 알 일이고, 할 일도 많고 너무 골치가 아프니 죽고 나서야 알아 볼 것인지.....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시며 우리 안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계신 성령께서 새롭게 우리 모두의 마음을 열어 우리 모두를 당신께로 이끌어 들이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침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우리 안에 살아계시는 성령과 함께 참으로 행복한 하루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