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연중 제19주일 "조용한 그 가운데에서"
8월 13일 연중 제19주일 "조용한 그 가운데에서"
제1독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9,ㄱ.11-13ㄱ
그 무렵 엘리야가 하느님의 산 호렙에 9 있는 동굴에 이르러 그곳에서 밤을 지내는데,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다. 주님께서 11 말씀하셨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12 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13 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그분께서는 크고 강한 바람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고, 지진 가운데도 계시지 않았고,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 그러자 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강한 바람과 지진과 불!
그러한 것들이 다 지나가고 조용해 졌을 때에야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엘리야!
우리는 참으로 시끄러운 세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엘리야가 살았던 그 시절에야 그러한 것들이 없을 때는 얼마나 조용했겠습니까?
지금은 가만히 집안에 앉아 있어도
잠시도 조용할 겨를이 없지요.
위층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달그락 달그락 무언가를 하는 소리!
밖에서 달리는 차 소리!
사람들 소리... 소리... 소리...
차라리 TV를 틀고 있는 편이
더 속이 덜 시끄러울 때도 있지요.
요즘은 TV를 보지 않으면
핸드폰을 들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잠시도 조용히 있으려고 하지 않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언제 엘리야처럼
조용한 그 가운데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았을 때에
배에 타고 있던 제자들은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치고 고요해졌다고 하네요.
어떠십니까?
세상 모든 시끄러움을 떠나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고요함을
마음속에 지니며 살고 계신가요?
지금 고요한 중에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오늘 연중 제19주일 제1독서와 복음에서는 모든 시끄럽고 복잡한 것들이 다 지나간 후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씀하시는 주님과 우리의 시끄럽고 복잡한 삶 속으로 들어오시어 잠잠하고 고요하게 해 주시는 주님을 만나 뵈올 수 있네요.
오늘!
나에게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좀 더 알아들을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더 ‘내 삶을 조용하게 만들어 보아야 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울님들 모두 시끄럽고 복잡한 삶을 잠시라도 떠나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는 그분과 함께 고요하고도 편안한 시간 안에서 그분께서 “나”에게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거룩한 날 되시기를 비오며 연중 제19주일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행복한 날 되세요...^^*
2023년 8월 13일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