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묵상

연중 제16주간 수요일(7월 26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chamhappy_nanumi 2023. 7. 25. 21:43

연중 제16주간 수요일(7월 26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열매는 백 배가 되었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9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입니다.
어제는 제가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의 간청을 보고 "당신은 얼마나 올바른 기도를 하고 있나요?" 라는 질문을 드렸었는데, 스스로에게 만족할만한 답변을 잘 하셨나요?

오늘 축일을 맞은 성모님의 부모 성 요아킴과 안나는 사도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와는 달리 늦게까지 아이를 낳지 못하여 '만일 아이를 낳게 해준다면 주님을 섬기도록 바치겠다.'고 하느님께 엄숙히 약속했으며, 오랜 기도 끝에 낳은 마리아님을 세 살 때 성전에 데리고 가서 그곳에서 양육받도록 맡겼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뜻을 온전히 버리고 하느님께서 알아서 양육하시도록 맡겨드렸으며, 그렇게 성전에 맡겨진 어린 마리아님 또한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치셨다(성모자헌 聖母自獻).' 고 하네요.

많은 부모들은 어떻습니까?
마치도 자기가 낳은 아이가 자신의 것인 양 생각하여 자신들의 뜻대로 하려고 듭니다.
자기 자신도 자기 것이 아닐진대
어떻게 자기에게 맡겨진 아이가 자신의 것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 그 어떤 부모도 자기 아이가 언제 생겼는지 자기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낳기 전에는 전혀 알지도 못하고. 낳아서 그 아이를 기르는 동안에도 내내 아이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갈지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아이가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조차도 모르면서 단지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어떻게 자기의 생각대로, 자기의 마음대로 아이를 좌지우지 할 수 있겠습니까?

제게도 주님께서 많다면 많은 47세의 나이에 당신의 귀한 아이를 맡겨주셨습니다.
제가 "참행복의 길"을 책으로 썼지만, 사람들이 알아 듣기가 힘들어 다시 잘 정리하여 인터넷 상에라도 올리려고 마음 먹고 하던 일도 다 접은 터여서 수입도 하나도 없는 상태였는데, 태어난 지 한 시간 반 만에 연락이 와서 바로 "예!" 하고 받아 들였지요.

당신께서, 당신의 아이를 다만 제 수고로 옆에서 돌보아 주라고 제게 맡기셨기에 아무 걱정하지 않고 그저 "예!" 라고만 답했습니다. 그로 인해 제가 책을 쓰기 위해 미뤄 두었던 학업을 계속 하려고 신청해 놓았던 것도 접고, 밤에 열 다섯 번이나 깨서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면서 정말 수고를 많이 하였습니다.

7년 동안은 제가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주님께서 먹고 입을 것을 충분히 보상해 주시었고, 그 후로 지금까지는 그 아이를 잘 돌보기 위해 땀흘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 모든 아이에게 당신 사랑으로 이 세상을 잘 살아 갈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주시었기에 아이를 맡은 부모는 단지 그 아이가 잘 자라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아이의 능력을 마음껏 펼 수 있도록 돕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도 그 일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한테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땀흘려 벌어서 의식주를 해결해 주고 아이가 늘 은총지위에 있도록 해주기 위해 최소한 평생을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도록 열심히 돕고 있었는데, 대학을 들어가고 얼마되지 않아 방학 때 봉사한다고 한두번 빠지더니 요즘은 아예 성당에 가지 않고 있네요...ㅠ.ㅠ

그 외엔 아이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아이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하도록 도와주었는데, 아직까진 그로인해 잘못된 적은 한 번도 없었지요.

저는 다만 매일 아침에 주님께 이렇게 기도드릴뿐입니다.
"주님! 오늘 하루 아이를 잘 보호해 주시고 지켜주소서. 잘 자라 성가정 이루고 영원한 천상가정에 들게 하소서.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참행복 누리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고, 세상의 빛이되어 당신께 영광이 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 끝까지 충실히 신앙생활을 잘 지켜서 당신께 사랑받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라고요...

어제 제가 "당신은 얼마나 올바른 기도를 하고 있나요?" 라는 질문을 드리고 제가 어떻게 기도하는지는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마침 오늘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이기에 저도 부모된 입장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말씀을 드려야겠기에 오늘은 "저와 주님께서 제게 맡겨 주신 아이" 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또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고는 마지막에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라고 하십니다.
매일 매일 먹을 양식으로 우리에게 수도 없이 많은 말씀을 하고 계시는 주님! 아무리 좋은 말씀을 아무리 많이 하신다 해도 들을 귀가 없으면 듣지 못하는 것이 주님의 말씀입니다.

들을 귀를 가지고 계신가요?
“쇠귀에 경 읽기”가 되고 있지는 않나요?
세상의 것을 듣는 귀는 머리에 달려 있지만 주님의 말씀을 듣는 귀는 마음에 달려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머리에 달린 귀로 들으려고 합니다.

성서 공부가 있다하면 열심히 성서와 노트를 들고 빼놓지 않고 이리 저리 쫓아다니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습니까? 또 열심히 손으로 종이에 베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요. 그리고는 무슨 성서 공부를 했다고... 성서를 몇 번이나 베꼈다고... 자랑을 늘어놓지요... 그들은 발과 손에도 귀가 달려 있는 모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곧 이어서 말씀의 뜻을 설명해 주셨는데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잘 듣고 잘 깨닫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을 잘 듣고 깨달아 실천을 해야만 30배든 60배든 100배든 열매를 맺을 수가 있다고 하십니다.

열심히 성서 공부를 하고 열심히 말씀을 노트에 베껴 써서 실천을 더 잘 한다면야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런 것을 자신의 성취욕을 만족시키지 위해서만 한다면 안하는 것만도 못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차라리 그 시간에 가족에게 한 가지라도 더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하든가 몸이 불편한 사람을 찾아가 필요한 것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말씀입니다.

과연 나는 귀한 생명의 말씀을 듣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마음 밭을 잘 준비하고 있는지, 그 말씀의 씨앗을 받아들여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잘 가꾸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그런 하루가 되시기를 바라오며, 연중 제16주간 수요일이며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주님 사랑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