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happy_nanumi
2008. 12. 6. 00:17
참행복의 길

- 책머리에 2 -
러시아에서 전해 내려오는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치의 땅도 없는 어떤 가난한 농부가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땅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를 안 대지주가 그에게 “네가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출발 지점으로 돌아온다면
네가 밟은 땅을 모두 네게 주겠다.” 라고 하여,
그는 해가 뜰 때부터 더 많은 땅을 소유하기 위하여
달리고 또 달려 아주 멀리 달려갔는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지고 있었다.
놀란 그는 되돌아서 있는 힘을 다해 뛰어서야
겨우 해가 넘어가는 그 순간에 출발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지친 그는 쓰러져 영영 일어날 줄을 몰랐다. 그것을 본 대지주는
“츳츠츠, 결국 제 몸뚱어리 하나 누일 땅밖에 차지하지 못하였구나.”’ 하며
안타까워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교리서참조)
위에 이야기에서의 가난한 농부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돌아갈 수 있는 적당한 시간까지 달려가다가 출발 지점으로 돌아갔다면
그는 자신의 땅을 차지하여 적당히 건강을 유지하면서
그 땅을 경작하여 소출을 얻어내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달려가다가
결국에는 한 치의 땅도 차지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단 그 농부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돌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노력하여 ‘나의 땅’을 차지한 후에
씨앗을 뿌리고 땀 흘려 일해서 알곡을 거두어들여
‘영원한 나의 집인 하늘나라’의 곡간에 알곡을 쌓아 놓아야 할
책임과 의무를 안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존재이고,
‘내가 거두어들인 알곡’은 바로 ‘영원히 먹을 나의 양식’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땅’을 차지하려는
마음조차도 갖지 않은 채 평생을 소작인으로 만족하며
당장 자신의 배를 채우고 자신을 치장하는 데만 급급해 허송세월을 보낸 후에
빈털터리로 “근원이신 분” 앞으로 불리어 나아가게 되고,
‘자기 자신을 위해 스스로 마련한 것’이 아무 것도 없어
아버지 집에서 쫓겨나 춥고 어두운 바깥에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이를 갈고 땅을 치며 울게 될지..... (마태오 25, 3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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