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부활한 인성
645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을 만지게 하시고,
함께 식사를 하심으로써 직접적인 관계를 맺으신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유령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이끄시며,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나타나 부활하신 그 육신이
수난의 흔적을 아직 지니고 있는,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바로 그 육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신다.
한편 이 참되고 실제적인 육신은
영광스러운 육신의 새로운 특성들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 육신은 이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때에 마음대로 나타날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분의 인성은
더 이상 지상에 매여 있지 않고
다만 성부의 신적인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동산지기의 모습이나 또는 제자들에게 친숙한 모습과는
“다른 모습”(마르 16,12) 등
얼마든지 원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신다.
이는 분명 그들의 믿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다.